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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핑크색의 수난… 반복된 참사가 만든 색의 역설

by 20분전 최신 2025.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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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의도치 않은 색채 논란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한강버스 사고,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사고까지… 여러 비극적인 사건들이 겹치며 ‘핑크색’이 불편한 상징으로 인식되는 기묘한 현상이 생겨난 것입니다.
원래는 따뜻함·안정·친근함을 떠올리게 하는 색인데, 왜 이런 정서적 충돌이 생긴 걸까요?

출처 : https://blog.naver.com/eueuy/224076675507

반복된 인재 속에서 ‘부드러운 색’이 주는 심리적 위화감

 

한국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들은 대부분 ‘예방 가능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충분한 점검, 안전 기준 준수, 책임 있는 관리만 이루어졌다면 막을 수 있었던 사건들이죠.
이런 상황에서 사고 후 공개되는 기업·기관의 이미지, 홍보물, 간판, 시설물의 색깔이 밝은 핑크색이거나 파스텔톤일 경우,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큰 괴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 현실: 무너짐, 침몰, 붕괴, 압사, 화재 같은 참혹한 상황
  • 이미지: 부드럽고 가벼운 느낌의 색

이 대비가 감정적으로 충돌하면서 “저 색이 지금 맞아?”라는 불편함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하트가 담긴 컵을 들고 있는 손핑크색 한강버스
출처:https://tv.kakao.com


‘핑크색’이 상징해온 것과 사고의 현실이 정면으로 충돌

핑크색은 전통적으로 안전, 돌봄, 친절, 따뜻함, 안정감을 상징하는 색입니다.
하지만 반복된 참사 속에서 사람들이 보게 된 현실은 그와 정반대의 모습이었습니다.

  • 경고 무시
  • 구조 지연
  • 관리 부실
  • 책임 회피
  • 인력 부족
  • 시스템 오류

이처럼 총체적 실패로 이어진 비극들과 ‘부드러운 색감’이 함께 노출되면, 색 자체가 마치 “현실을 아름답게 가리고 있다”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색은 아무 잘못이 없지만, 현실과 너무 맞지 않는 이미지라서 반감이 생기는 것이죠.

 


색채가 ‘안전 책임’의 상징처럼 보이는 사회적 분위기

삼풍·세월호·이태원·한강버스·물류센터 화재까지 이어진 대형 참사들은 모두 사회 전체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여기에 미디어 보도, 기업 홍보, 시설물 디자인이 계속 같은 색감과 함께 등장하면서, 색 자체가 일종의 ‘프레임’처럼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 “이미지 관리가 우선된 건 아닌가?”
  • “겉모습을 포장하는 데만 집중한 건 아닐까?”
  • “왜 경고색이나 대비색이 아니라 저렇게 맑고 가벼운 색이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색이 기업·기관의 태도와 연결된다고 느끼는 심리를 갖게 되었고, 그 결과 핑크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누적되었습니다.


문제는 색이 아니라, 반복된 “예방 가능한 참사”

결국 논란의 본질은 핑크색이 아닙니다.
여러 사고에서 공통으로 드러난 안전 불감증, 관리 부실, 위기 대응 실패가 쌓이고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 색까지 비판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색은 이미지일 뿐이지만,
이미지는 때로 현실보다 더 강하게 감정에 박힐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색이 문제라기보다, 밝은 색이 가려버린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이 더 아프다.”


색채 논란은 우리의 감정이 보내는 경고 신호

핑크색은 원래 따뜻하고 긍정적인 색입니다.
하지만 반복된 참사 속에서 사람들이 느낀 불안, 분노, 슬픔, 허탈함이 이미지와 결합되며 왜곡된 상징이 되어버렸습니다.

색이 나쁜 것이 아니라,
색이 감싸고 있는 현실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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